스마트 폰만 누르면 무엇이든지 다 찾을 수 있는 세상이다. 유튜브로 들어가 ‘빈대떡’ 이라고 치면 빈대떡 만드는 영상이 줄줄이 나오고, 눈이 뻑뻑해서 ‘ 눈 운동’이라고 치면 눈 운동 하는 영상이 줄줄이 나오는 세상이다. 골프 치는 법, 줌바 춤 추는 법 등 스마트 폰만 눌러도 혼자서 다 배울 수 있다.
집을 사고 파는데도 스마트 폰이 큰 역할을 한다. 요즘은 부동산 에이전트들이 서류에 직접 싸인을 받지 않고 전자 서명( Electronic Signature)을 주로 이용한다. 종전까지만 해도 이메일로 들어온 서류를 프린트해서 서명한 후 이를 다시 스캔해 이메일로 보내곤 했다.
편해진 세상이지만 주의해야 할 점도 많다. 부동산 에이전트로선 셀러나 바이어를 만나지 않고도 전자 싸인을 받을 수 있으니 시간이 절약되고, 또 시간에 제약을 받지 않고 밤 12시에도 싸인을 받을 수 있어 편리하다. 타주 여행 중이라도 장소에 상관없이 언제 어디서나 스마트 폰으로 들어온 이메일에 전자 싸인을 할 수 있다. 전자 싸인으로 어센티싸인( Authentisign)이나 다큐싸인( Docusign)이 많이 사용된다.
스마트 폰보다는 컴퓨터 화면보고 서명해야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생긴다. 부동산 매매 관련서류에 나온 내용들은 단어 한 개 한 개가 법적인 용어로 에이전트의 꼼꼼한 설명 없이 싸인 했다가는 낭패를 보기 쉽다. 에이전트가 전화로 설명을 해도 서류의 내용이 워낙 복잡해 일반인들은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직접 만나서 설명을 듣고 싸인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이다.
이런 중요한 부동산 매매 관련 서류에 전자 싸인해 달라고 이메일이 들어온다고 하자. 그런데 이를 스마트 폰으로 보면 화면도 작아 잘 읽어 볼 수도 없고, 또 급한 마음에서 내용도 읽어보지 않고 싸인 박스를 클릭 클릭만 했다가 무슨 내용에 싸인을 했는지도 모르는 손님들이 많다.
에이전트가 싸인 해야 할 서류를 전자 싸인으로 보내겠다고 하면 이 서류를 먼저 일반 이메일로 보내달라고 요청한다. 그리고 자신이 무슨 내용에 싸인을 해야 하는지 설명을 듣고 싸인하도록 한다. 그리고 나서 에이전트 한테 전자 싸인을 보내라고 하면 된다.
수십- 수백만 달러짜리 집을 사고 파는데 서류에 싸인 한번 잘못했다가 계약금( Earnest Money)을 다 날리거나 소송을 당하는 경우도 있다. 본인이 한 싸인은 본인이 책임을 져야 한다. 모르고 싸인했다며 다른 사람에게 책임을 전가할 수 없다.
아침에 눈뜨자 마자 손에 잡는 것이 스마트 폰이다. 잠잘 때도 손 닿는 곳에 놓고 자는 ‘척척박사’ 스마트 폰 이지만 이같이 중요한 서류에 싸인 할 때는 스마트 폰 보다는 컴퓨터 화면을 보면서 싸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고객들을 대하다 보면 이메일 주소도 갖고 있지 않는 분들이 있다. 요즘은 병원예약도 인터넷으로, 아마존으로 물건을 사려해도 인터넷으로, 인터넷을 모르면 일상생활에 많은 제약을 받는다. 자녀들에게 일일이 의존할 수는 없는 일이다. 인터넷을 아주 쉽게 배울 수 있는 곳이 있다.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 린우드 G-마트 2층 암스트롱 컴퓨터 교실에 가면 찰스 황 강사 한테 쉽게 배울 수 있다.
김현숙 부동산: 문의 206-375-5959, (hskim@windermere.com)